정원과 수영장은 기본이다. 가족끼리 예배를 볼 수 있는 어엿한 교회에다 애너폴리스강 기슭의 전용 선창가까지 기본 옵션이다. 미국 동부 메릴랜드 주도(州都) 애너폴리스에 있는 호화 저택 급매물이다. 가격은? 대지 면적 9만3077㎡(약 2만8156평)에 방 7개, 화장실ㆍ욕실 8개 등을 갖춘 이 3층 저택은 2500만 달러(약 299억원)에 나왔다. 과거엔 3000만 달러가 넘던 집이다.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특이한 호화주택 급매가 늘고 있다며 소개한 저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호화 저택 급매물이 미국에서 속출하고 있다.
애너폴리스 저택의 현 소유주인 스티브 필립스와 맥신 데이비스 필립스는 이 집을 8년 전 3200만 달러에 내놨다고 한다. 그러다 이번에 700만 달러를 깎은 가격에 내놨다. 코로나19 탓이 크다. 미국 연방주택기업감독청에 따르면 미국 주택의 연평균 상승률은 지난해 약 2%였으나 코로나19가 판도를 바꿨다. 현금 부자라면 해외 호화 저택 매수 호기라는 얘기가 곳곳에서 나온다.
NYT가 소개한 30대 중반 부부는 둘째 출산을 앞두고 뉴욕 맨해튼의 월셋집에서 나와 교외로 이사를 했다. 맨해튼에서 차로 약 40분 걸리는 교외인 맨해셋이다. 부인인 쇼나 파둘라는 “도심에서 떠나는 게 내키진 않았지만 교외 집 구하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서 서둘렀다”고 말했다. 정원이 딸린 4인 가족용 단독 주택의 매매가는 157만 달러였다고 한다. 파둘라는 NYT에 “내 친구도 맨해튼을 떠나 교외 집을 네 곳 보기로 정하고 가는 길에 다 계약이 끝났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집값에다, 월세보다는 자가(自家)가 낫다는 판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August 22, 2020 at 07: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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