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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딸린 초호화 저택 급매로…코로나가 美부동산도 바꿨다 - 중앙일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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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급매물로 등장한 메릴랜드 주의 호화 저택. [블룸버그 캡처]

코로나19에 급매물로 등장한 메릴랜드 주의 호화 저택. [블룸버그 캡처]

 
정원과 수영장은 기본이다. 가족끼리 예배를 볼 수 있는 어엿한 교회에다 애너폴리스강 기슭의 전용 선창가까지 기본 옵션이다. 미국 동부 메릴랜드 주도(州都) 애너폴리스에 있는 호화 저택 급매물이다. 가격은? 대지 면적 9만3077㎡(약 2만8156평)에 방 7개, 화장실ㆍ욕실 8개 등을 갖춘 이 3층 저택은 2500만 달러(약 299억원)에 나왔다. 과거엔 3000만 달러가 넘던 집이다.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특이한 호화주택 급매가 늘고 있다며 소개한 저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호화 저택 급매물이 미국에서 속출하고 있다.  
 
애너폴리스 저택의 현 소유주인 스티브 필립스와 맥신 데이비스 필립스는 이 집을 8년 전 3200만 달러에 내놨다고 한다. 그러다 이번에 700만 달러를 깎은 가격에 내놨다. 코로나19 탓이 크다. 미국 연방주택기업감독청에 따르면 미국 주택의 연평균 상승률은 지난해 약 2%였으나 코로나19가 판도를 바꿨다. 현금 부자라면 해외 호화 저택 매수 호기라는 얘기가 곳곳에서 나온다.  
 
메릴랜드 지역의 호화저택 전경. 전용 수용장과 정원은 물론 교회까지 있다.

메릴랜드 지역의 호화저택 전경. 전용 수용장과 정원은 물론 교회까지 있다.

호화 저택 수요층뿐 아니라 전반적 부동산 시장의 패턴도 달라졌다. 도심에서 월세를 사는 게 당연했던 미국인 중산층의 경우 특히 그렇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수천 명의 뉴요커가 도시 월세를 버리고 교외를 택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부동산 매매 판도는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다”고 전했다. NYT는 이를 “도심 엑소더스”라고 일컬었다.  

 
NYT가 소개한 30대 중반 부부는 둘째 출산을 앞두고 뉴욕 맨해튼의 월셋집에서 나와 교외로 이사를 했다. 맨해튼에서 차로 약 40분 걸리는 교외인 맨해셋이다. 부인인 쇼나 파둘라는 “도심에서 떠나는 게 내키진 않았지만 교외 집 구하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서 서둘렀다”고 말했다. 정원이 딸린 4인 가족용 단독 주택의 매매가는 157만 달러였다고 한다. 파둘라는 NYT에 “내 친구도 맨해튼을 떠나 교외 집을 네 곳 보기로 정하고 가는 길에 다 계약이 끝났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집값에다, 월세보다는 자가(自家)가 낫다는 판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미국 뉴욕 퀸즈 지역에 매물로 나온 단독 주택. 코로나19로 미국 부동산 시장도 바뀌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뉴욕 퀸즈 지역에 매물로 나온 단독 주택. 코로나19로 미국 부동산 시장도 바뀌고 있다. EPA=연합뉴스

집값 하락은 수도 워싱턴도 마찬가지다. 워싱턴 지역생활정보를 다루는 잡지 워싱토니안에 따르면 워싱턴 시내의 고급 아파트 월세는 전년 대비 약 3.5% 하락했다. 수요가 없어서다. 워싱토니안은 “높은 월세를 챙기던 고급 시내 아파트들이 텅텅 비고 있다”며 “사람들이 (월세 비용을 아끼기 위해) 교외로 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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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2, 2020 at 07: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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