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의대 정원 확대를 두고 정원 확대를 줄기차게 외치는 국립대병원과 단순 증원을 반대하는 사립대병원이 격돌,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대한사립대병원협회는 지난 17일 성명서를 통해 “의대 정원 증원 정책과 공공의대 설립계획 등 일련의 정책 변화와 관련해 정부와 대한병원협회의 소통이 부재하고 의사협회·전공의협의회가 파업하는 등 사태에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립대병원협회는 “수가 체계가 비교되지 않는 선진국과 단순히 의사 수 부족 현상을 비교하지 말라”면서 “의학전문대학원제나 서남의대 신설처럼 실패한 경험을 정치적 목적으로 답습하지 말라”고 지적, 사실상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사립대병원협회는 대한병원협회를 겨냥, 성급한 입장 표명을 비판했다. 협회는 “대한병원협회가 협회 내는 물론 의료계, 각 직역과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 없이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 조건 없이 찬성 입장을 밝혔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같은 지적은 일각에서 제기된 정영호 병협 회장의 독단적인 정부 의대 정원 확대 정책 찬성 행보와 맞닿아 있다.
정 회장은 최근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을 만나 정원 확대 옹호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병협 임원 6명이 사퇴서를 제출했다.
사퇴서를 제출한 임원 중 하나인 김성덕 중앙대의료원장은 이번에 의대 정원 확대 반대 성명서를 발표한 대한사립대병원협회의 회장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수련병원장들 또한 막무가내식 의대 정원 확대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사립대병원들은 정부의 일방향적인 정책 추진, OECD 국가에 크게 못미치는 수가 수준 등을 손질하지 않는 정부의 태도 등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국립대병원들은 이미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입장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 지난 4월 출범한 국립대학병원협회(협회장 김연수 서울대병원장)는 지난달 이미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이미 이전부터 의대·전공의 정원 확대에 적극적이었던 국립대병원들은 의대 정원 확대를 통해 공공의료의 한 축으로 자리잡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더해 중소병원들 또한 의대 정원 확대가 중소병원들의 인력난을 다소 해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한 지방의 중소병원장은 “대학병원들은 그나마 전공의라도 있지만, 중소병원들은 제대로 된 한 명의 의사도 구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면서 “제도가 바뀌면 지금보다는 그나마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이라고 토로했다.
안치영 기자 synsizer@bosa.co.kr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ugust 18, 2020 at 04:00AM
https://ift.tt/3kVJHDd
의대 정원 확대, 국립대·중소병원 Vs 사립대병원 '격돌' - 의학신문
https://ift.tt/2YsqOx6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의대 정원 확대, 국립대·중소병원 Vs 사립대병원 '격돌' - 의학신문"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