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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술에서 피어난 물物의 정원 - 리빙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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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디자이너들의 가구와 생활 소품을 우리 술과 함께 소개하는 공간. 상상력과 가능성이 맺어지는 정원, 꽃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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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술을 기획한 이미혜 공동 대표가 전산시스템의 컬러 퍼니처에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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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열 방식에 따라 사이드테이블, 책상, 선반으로 활용 가능한 전산시스템의 퍼니처.

지난 10월 원효로에 문을 연 2층 벽돌 건물의 이름은 꽃술. 갤러리, 쇼룸, 편집숍, 카페, 바의 기능이 교차하는 공간을 위해 이미혜 대표는 ‘디자인 바’라는 명칭을 만들었다. 새롭고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창작자들을 위한 아지트, 그들의 창작물들을 누구나 써보고 만질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목표와 함께. 첫 기획 전시 〈물物의 정원〉이 열린 꽃술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꽃술 1층에 전시된 스튜디오 학의 파우 가구 시리즈. 벽면의 도마뱀 옷걸이, 동물의 발을 닮은 벤치와 스툴 등으로 만화 같은 이미지를 구현한다.

꽃술 1층에 전시된 스튜디오 학의 파우 가구 시리즈. 벽면의 도마뱀 옷걸이, 동물의 발을 닮은 벤치와 스툴 등으로 만화 같은 이미지를 구현한다.

꽃술 1층에 전시된 스튜디오 학의 파우 가구 시리즈. 벽면의 도마뱀 옷걸이, 동물의 발을 닮은 벤치와 스툴 등으로 만화 같은 이미지를 구현한다.

작년 10월에 문을 연 첫 ‘디자인 바’ 꽃술은 지금의 꽃술과 다른가요?
어떤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5월에 첫 전시를 시작하면서 공간에 있던 작품들을 대부분 교체했어요. 디자인 바라는 정체성도 그렇고, 계획대로 가고 있어요. 공간, 가구, 우리 술, 식물 등 다루고자 하는 콘텐츠가 많기 때문에 이 정체성을 각인시키는 게 어려울 거라 예상했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이런 분위기를 좋아해줘서 공감대가 형성되더라고요.

디자인 바인데 우리 술을 다룬다는 점이 독특해요.
스쳐 지나가는 작품이 아니라 앉거나 머물고, 쓰게 하고 싶었는데, 그러려면 손님들에게 ‘있어도 돼’라는 무언의 장치가 필요하니까요. 우리나라 작가들을 소개하는 만큼 우리 술을 선보이기로 했어요. 그러다 보니 양조장마다의 스토리도 알게 되고. 인터뷰를 하다 보니 우리 술을 디자인적으로 풀어볼 여지가 보였어요. 지금은 우리 술에 대한 일러스트 북, 세시풍속에 따라 제안하는 우리 술 달력을 만들고 있어요. 이런 식으로 디자인을 입히고, 새롭게 소개하고, 판매하는 일이 꽃술을 통해 계속될 거예요.

국내 작가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꽃술은 어떤 작가들과 함께하나요?
패션 잡지의 피처 에디터로 일했던 때부터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당시엔 미술과 전시 쪽을 담당하다 보니 작가들과의 접점이 많았는데, 또 한쪽엔 전시나 촬영을 위해 세트를 제작하는 분들이 있었어요. 그때만 해도 전시 분야에서는 디자이너라는 개념이 없던 시절이었죠. 목수 아저씨, 작가의 어시스턴트들의 손을 빌리는 정도?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전시와 공간 작업을 전문으로 하는 실력 있는 디자인 그룹들이 생겨났어요. 가구도 한두 점씩 선보이고요. 이들 가운데 꾸준히 접촉을 해오던 스튜디오, 작가들과 함께 꽃술을 시작했어요.
 

함께하고 싶은 작가 또는 작가들과 만들어가고 싶은 게 있는지.
공부를 해보니 국내 디자인 신은 역사가 짧더라고요. 주거문화가 좌식에서 입식으로 바뀌면서 개다리소반 같은 우리 전통 가구를 만드는 수공업자들의 명맥이 끊기기도 했고, 손님을 들이는 파티 문화가 없다 보니 집을 잘 꾸미지도 않았고요. 1990년대 후반이 돼서야 시장이 살아나면서 최근에서야 아트 퍼니처, 전통 가구 분야, 앞서 언급했던 전시 분야까지 다양한 창작자 그룹들이 생겨났지만, 이들 사이에 교류가 없는 점이 아쉬웠어요. 그 자리를 꽃술이 마련하고 싶어요.

첫 번째 전시 〈물物의 정원〉은 어떻게 기획됐나요?
물성에 대한 이야기예요. 물성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창작자들의 ‘소재’와 밀접한데, 새로운 소재가 나와야 디자인도 새롭게 나오는 만큼 물질과 사물 자체에 주목하고 싶었어요. 소유하는 물질이 곧 행복과 연결되는 사회이지만, 인간의 삶 속에서 쓰임을 통해 가치가 빛나는 사물들, 이를 만들기까지 고민했던 디자이너들의 존재에 대해 조망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했어요. 디자이너들의 작품들로 이룩한 초여름의 작은 생태계를 들여다봐 주세요. 이번 전시도 그렇듯 꽃술에 있는 모든 가구, 소품, 식물들은 누구든 언제나 구매 가능합니다.

꽃술의 다음 전시는 어떨까요?
당장은 옥상을 활용해 1인용 화로로 음식과 우리 술을 즐기면서 잔잔히 공연도 감상하는 ‘만물연회’ 파티, 영화를 보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요. 9월엔 퍼포먼스 형식으로 관객들이 작품을 가져가는 독특한 전시도 있고, 올 1월 1일부터 하루에 하나씩 스툴을 만들고 있는 제로랩 스튜디오와도 함께할 예정이에요. 변화하는 이 공간의 감도를 계속 느껴봐 주세요.

한국 디자이너들의 가구와 생활 소품을 우리 술과 함께 소개하는 공간. 상상력과 가능성이 맺어지는 정원, 꽃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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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2, 2020 at 10: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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